미즈노 겐지는 소리 내어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과
찾아오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고 말하는 것,
"하나님 아버지"라고 크게 소리 내어 불러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그는 열한 살에 홍역을 앓아 뇌성마비로 전이되어 전신마비,
듣고 보는 것, 눈을 깜박이는 것 외에는
발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
그런 그가 이웃 목사님의 전도를 받아 예수를 믿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하는 내용을 시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못하고 글도 쓸 수 없는 그를 위해
그의 엄마가 일본어 50음도를 벽에 붙여 놓고 글자를 짚었습니다.
미즈노가 원하는 글자 앞에서 눈을 깜박이면 그 글자를 모아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만들어서 시를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10년 만에 한권의 시집이 완성됩니다.
<이상해요>
이상해요/ 이상해요/
여태 살아 있다는 것이/ 슬픔이나 고통을 견뎌온 것이
주의 신앙을 지켜온 것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드릴 수밖에 없어요.
햇살을 받으며/ 조카딸이 손톱을 깎아 주었다
벚꽃을 바라보며/ 제수씨가 머리카락을 잘라 주었다
눈 녹는 소라를 들으며/ 동생이 목욕시켜 주었다
이른 봄의 달을 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다
눈 깜박인 글로 채워진 10년의 시집처럼,
은혜의 강물에 적셔진 날들이 모두 감사의 항아리로
소복히 담기었습니다.
이사한 교회 애틋하여 더 오게 된다는 집사님,
가게 오픈하며 온통 감사뿐인 인천 먼 곳 한 달음 오는 집사님,
일주일 만에 만나 온종일 깔깔깔 웃는 아이들 소리,
오랜만에 만났다고 포옹하는 네 살 박이들,
이상해요, 살아간다는 것이/감사 밖에 드릴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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