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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소복히 담긴 날들
운영자 2017-09-10 추천 0 댓글 0 조회 244

미즈노 겐지는 소리 내어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과

찾아오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고 말하는 것,

"하나님 아버지"라고 크게 소리 내어 불러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그는 열한 살에 홍역을 앓아 뇌성마비로 전이되어 전신마비,

듣고 보는 것, 눈을 깜박이는 것 외에는

발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

그런 그가 이웃 목사님의 전도를 받아 예수를 믿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하는 내용을 시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못하고 글도 쓸 수 없는 그를 위해

그의 엄마가 일본어 50음도를 벽에 붙여 놓고 글자를 짚었습니다.

미즈노가 원하는 글자 앞에서 눈을 깜박이면 그 글자를 모아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만들어서 시를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10년 만에 한권의 시집이 완성됩니다.

 

<이상해요>

이상해요/ 이상해요/

여태 살아 있다는 것이/ 슬픔이나 고통을 견뎌온 것이

주의 신앙을 지켜온 것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드릴 수밖에 없어요.

 

햇살을 받으며/ 조카딸이 손톱을 깎아 주었다

벚꽃을 바라보며/ 제수씨가 머리카락을 잘라 주었다

눈 녹는 소라를 들으며/ 동생이 목욕시켜 주었다

이른 봄의 달을 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다

 

눈 깜박인 글로 채워진 10년의 시집처럼,

은혜의 강물에 적셔진 날들이 모두 감사의 항아리로

소복히 담기었습니다.

이사한 교회 애틋하여 더 오게 된다는 집사님,

가게 오픈하며 온통 감사뿐인 인천 먼 곳 한 달음 오는 집사님,

일주일 만에 만나 온종일 깔깔깔 웃는 아이들 소리,

오랜만에 만났다고 포옹하는 네 살 박이들,

이상해요, 살아간다는 것이/감사 밖에 드릴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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