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등 뒤에서 하는 말들이
바람 속에 날아오면
안고 싶지 않아도 일단은 안아야 하지
그 말을 키우다가 민들레 솜털처럼
적당한 시기에 다시 날려 보내며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네
친한 사람이 내 뒤에서 하는 말도
끝까지 모르는 척 해야지 결심은 하지만
왠지 슬퍼서 조금은 울고 싶네
- 이해인,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中에서 ‘등 뒤에서 하는 말’ -
누구나 그렇듯 목회를 하면서도 자의든 타의든
사람에게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들의 까만 밤은 사랑이 익어가는 밤입니다.
그래도 사랑하며 이 길은 걷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주님의 위로 때문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집회 중에 똑같은 신비를 두 번 경험했습니다.
한번은 8년 전 말씀학교집회 중 회중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찍은 집사님의 동영상 가운데 나타난 구름 같은 안개가 가득한 모습입니다.
또 한 번은 지난 주 레위기 말씀수련회 도중 제 안경 너머로,
온통 구름 같은 안개가 가득하였습니다.
혹시 제 눈이 잘못 됐을까봐 눈을 닦아 보았지만,
말씀 전하는 것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바로 주님의 ‘쉐키나’입니다.
교회의 진수는 하나님 영광의 임재입니다.
이 신비의 체험이 주를 가까이 하게 합니다.
그렇게 가을 밤 사랑이 익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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