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담임목사 코너 >
  • 목양칼럼
철 있는 나이
운영자 2017-10-08 추천 1 댓글 0 조회 322

그 입장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의 일, 다른 사람의 일, 인간관계, , 생사, 질병 인생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아픔이나

슬픔은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은 인생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자신이 그 입장이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그 사람은 이런 기분이었구나, 이렇게 느꼈구나'

그때 알았다면 좀 더 다정하게 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말이 부족했던 일, 반대로 말이 많았던 일을 떠올립니다.

 

그 입장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 말을 마음에 새겨두려고 합니다.

모를 때, 상상할 수 없을 때, 경험한 적이 없을 때는

되도록 단 정 짓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사람은 무언가 힘든 일이 있어도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친 한 사람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그런 것에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시간을 깊이 있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나이가 든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히로세 유꼬, 어쩌다보니 50살이네요 中  어떤 일이든 단정부터 짓지 않습니다 ’ -

 

  연휴기간 서점에 갔다가 큰 아이가 책을 사준다는 말에,

내 마음과 꼭 같은 친구처럼 생긴 수필을 골라보았습니다.

저자는 50대에 들어서 느끼는 몸의 오감과 마음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그려냅니다.

나이를 먹어도 가벼운 사람들이 많은 세태에 잔잔한

생각의 파도를 일으킵니다.

종종 사람을 부분적으로 보고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든 다는 것은, 이제 사람을 전체적으로 보는 시각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기다려 줄줄 알고, 전체 인생의 그림을 보게 해주고, 사고가 깊어지고 ,

말이 따뜻함을 넘어 영감을 주는 것,

이런 것이 바른 나이 먹어감이 아닌가합니다.

가을 해질 녘 , 어느 때보다도 오늘 강변의 노을이 짙게만 여겨집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과거 정리 운영자 2017.10.15 0 501
다음글 사랑이 익어가는 밤 운영자 2017.10.01 1 254

06300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1 (도곡동) 금성프라자 2층 반포제일교회 TEL : 02-532-4115 지도보기

Copyright © 반포제일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10
  • Total108,716
  • rss
  • 모바일웹지원
  • 2016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