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은 얼마 전에 참 행복하게 사는 부부를 만난 적이 있는데
비결은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더워서 고생했다”라고 하고,
추운 날에는 “추워서 고생했다”고 합니다.
또 아내는 남편이 지쳐 보이면
아이처럼 재롱도 떨고 바보가 되어 준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팔짱을 끼고 산책을 나서는,
그 부부에게 불행 해질 틈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들이 꾸민 행복의 공간은 세상의 잣대로 보면 참 작을지 모릅니다.
방이 두 개인 지하에서 아이 둘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볕이 잘 들지 않는 집은 사랑으로 인해 전혀 어둡지 않았고,
좁은 집은 사랑으로 인해 넓은 대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면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냄새가 납니다.
바로 행복의 냄새입니다.
훌륭한 건축의 조건은 그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에 가장 필요한 건 값비싼 장식물도 가구도 아닐 것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감싸 주는 사랑,
바로 그것이 집 안을 따뜻하고 편안 한 향기로 채워 주겠지요.
-송정림, ‘행복의 냄새’-
사람을 뜻하는 ‘人’ 한자어 사람 인 이란 글자는
서로 기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가족이란,
가장 편히 또 가까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 마다 맞이하는 가정의 달이지만,
올 해는 유난히 따뜻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교회 안의 아이들의 봄 싹 같은 행복의 웃음들,
부부들의 서로에 대한 감사의 모습들을 보며,
제 마음은 꽃으로 피어납니다.
기족이란, 가장 가까이 있는 행복입니다.
오월 같은 따뜻함과 싱그러움이 가득한,
모두의 가정이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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