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만 붙들기
서정창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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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에는 피하지 말고
한번 독하게 앓고 나와야 한다.
어설프고 잔인한 희망에
의존하지 말고 차라리 절망 속에서
몸부림쳐보는 것이
더 확실한 길이다
『유수연, 인생 독해』
저는 평소에 건강한 편이다가 마음이 아픈 날들이면,
그것과 함께 일 년에 한번은 감기로
지독히도 아프고는 합니다.
여지없이 지난 두 주간이 그랬습니다.
교회 안에 교우들이 아픈걸 보면 제 책임만 같습니다.
주님은 병든 양들을 고쳐주라 하셨는데,
목사의 무능으로 아픈 것만 같아, 마음이 숨을 곳이 없습니다.
그런 날이면 저 역시 많이 아픕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독히 아픈 날이면
저는 한 가지만 붙듭니다.
막연히 주님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저에게 원하시는 주님의 필요를 붙듭니다.
‘이젠 됐어’ 하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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