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그리고 지평선이 그리운 날
운영자
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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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아침이면
뛰어 다니는 무표정의 얼굴들을 보며,
바로 곁도 돌볼 틈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들을 보면,
내 마음 아지랑이 사이로 잔잔한 지평선이 생각이 납니다.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
기쁨과 눈물의 의미도 모른 체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기만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협곡이나 높은 산보다,
저녁 무렵, 강화도의 한적한 들판이 생각납니다.
예전에는 100%가 좋고 백점이 좋았는데,
지금은 80점이 좋고 80%가 좋아집니다.
밭 모퉁이 남겨둔 벼 이삭처럼 말입니다.
BTS의 현란한 음악보다
동요가 좋고 청년들이 부르는 ‘아리랑’이 더 좋은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꾸미지 않은 순수함과 그리움 때문입니다.
좀 더 살아보면 아는데, 좀 더 겪어보면 아는데.
내일로 가는 우리의 삶의 열차가
지평선도 보이고, 저녁 들판도 보이는,
조금은 느린 박자였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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