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온다'라는 말을 좋아해
비가 온다, 눈이 온다,
아침이 온다, 봄이 온다.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들 있잖아
도무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들
아마,
그런 모든 것들을
사람들은 '온다.'
라고 얘기 하나봐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것처럼,
사랑이 오는 것처럼 …
- 신현보, 「사랑, 마음이 시킨 가장 고마운 일」中에서 -
1.
오늘은 일본이란 선교지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처음으로 주일에 말씀으로 섬깁니다.
123개 나라에 신학교를 세운 저의 스승은
3년 전에 우리 교회를 방문하셔서
10개국 정도의 선교지에서 신학교 강의 했으면 좋겠다는
권면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는 2~3개 나라의 신학교만 이유 있는 섬김을 합니다.
2.
선교지에 가는 마음은 언제나,
예전에 경제가 어렵던 시절 가난하게 살아가는
시집간 딸을 방문한 어미의 마음 같습니다.
집을 떠나며 몰래 장판 밑에 돈을 건네고 혹 마음이 상할까
공중전화로 말해주는,
이윽고 주고 나서 이내 잊어버리고
무엇을 또 주어야 하나
찾는 어미 마음 말입니다.
3.
오늘 누군가에게 내 걸음이 향할 때,
‘온다’가 기대, 설레임, 고마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영광이 온다.
거룩이 온다.
불이 온다.
오늘 내 머무는 발걸음이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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