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 그대로
운영자
20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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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또 다른 나를 버리고
본래의 내 자리로 돌아와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그냥 이 자리에 서서
누군가 잠시 쉬다 갈 수 있게
누군가 잠시 기댈 수 있게
누군가에게 평생 힘이 될 수 있게
그렇게 큰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모든 것을 품어야겠다
혼잣말이 될지라도
독백이 되더라도
아무것도 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 「 키다리아재, 밤삼킨별하나 2 중에서 」 -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무엇이 되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할까
이것은 한 해를 달려오면서
끝없이 물었던 존재론적 질문입니다.
한해의 끝자락에
새로운 한해를 기다리며
이미 있는 ‘함께’라는 소중함을 감사합니다.
커다랗고, 놀라운 어떤 기대보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렵니다.
지금, 내 자리, 내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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