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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웃게 하시는 하나님.
조윤희 2012-09-18 추천 0 댓글 6 조회 209


저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입니다.

안 아픈 곳이 없지요. 툭 하면 잔병치례로 고생합니다.

이번엔 비염이 또 말썽입니다. 코가 간질간질 나올듯 말듯한 재치기는 하루종일 저를 괴롭혔습니다.

몸은 또 왜이렇게 졸린지 요즘 몇일 내내 자도 자도 개운하지가 않고 병든 닭 마냥 계속 꾸벅꾸벅 졸고 점점 수면시간이 늘고 몸은 몸살이 날 것 같았습니다.

일부러 잠을 이겨내려고 밖으로 나가도 머리만 대면 잠들어서 알 수 없는 무거운 피로감 또한 저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비염은 주일 예배가 끝나고 더 심해졌습니다. 마음같아서 당장 약먹고 푹 자고 싶을 정도 저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받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기도받다가 임재에 집에 못가면 어떡하지..?
이런 몹쓸 믿음은 기도 받고자 하는 의지를 가로 막아섰고, 유아부실에 벌렁 드러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누워있다 일어나  목양실에서 레고자매와 목사님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시간이 많이 늦어 집에 가려 할 때 기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유향 기름을 제 코와 머리에 바르고 기도를 하셨는데, 기도가 끝나고

"킁킁 감사합니다 하나님" 해봐 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제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웃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의자에서 떨어지면서까지 정말 내가 왜이러나 싶을 정도로 "미쳤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계속 웃었습니다.

알 수 없이 웃음이 자꾸 빵빵 터지면서 그렇게.. 20분을 계속 웃음이 멈추지 않아

"아 배아퍼" "아 왜이래" "아 미쳤나봐"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지켜보던 레고자매도 빵터지고.. 목사님도 빵터지시고

마지막엔 목사님도 레고자매도 기다리다 지칠 정도로 저는 혼자 계속 웃었습니다.

겨우 웃음을 추스리고 집으로 가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깼고 비염도 눈아픔도 없었습니다.

뒤늦게 오후에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그 자도 자도 졸립고 무겁던것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빵터져서 계속 웃었지만, 하나님이 그렇게 저를 치료하시고 그동안 마음으로 많이 울고 있던 저를 위로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염도 치료하시고, 저의 피로도 쫓아주시고, 저를 위로하신 주님.^^

할렐루야 사랑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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