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며 사랑하며
운영자
20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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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시듦,
화해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도종환의 시 ‘꽃씨를 거두며’에서-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이다’는 말이 참 좋습니다.
시인의 시에서 패러디 해봅니다.
있음과 없음, 희망과 실망, 좋음과 싫음, 흔들림과 고요까지도
그리고 시작과 마지막까지도 책임지는 일이어야 합니다.
지난 주 우리는 시들은 꽃에서 꽃씨를 거두 듯,
메마름에서 사랑을 거두었습니다.
온 교우들 모두가 교회를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벌써 네 번째 이사입니다.
이번에도 10년 동안 시들지 않고
위태한 중 꽃피워 준 자그만 화초를 데리고 갑니다.
지하인데 또 한 번 잘 살아 줄 거라고 믿으면서....
떠나며 사랑하며 책임져준 모든 이들에게
가슴시린 감사의 두 손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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