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도 없다
운영자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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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선교지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친구의 듬성 듬성 피어난
흰머리를 보며
마침 비추인 노을을 보며
'노을이 그랬다'고 글을 썼다.
이번 돌아오는 길은
노을도 없다.
어느새 어둠이 내렸다.
집으로 가는 길
지독히 외롭다
거룩한 외로움
유치한 철학적 고민이 아닌
주 앞에 서야하는 단 하나 이유
해야 될 일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때인가보다.
선교지 38년
암 투병 후 여전히 선교지에
열정을 태우는 사람
서로는 또 각자의
길을 가겠지
우리 열심이 하늘에 닿았으면 싶다.
손을 흔들어 주는
친구의 모습이 먹먹하기만 했다.
내 뒷모습은 어땠을까
흔들어 주는 서로의 손짓은 안다.
몸 밖에 드릴 것 없어
주 앞에 여전히 빈 손들고
서 있는 나
주여 내 날이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는데 맞는데
생각만 하면
자꾸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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