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에서 하는 말
누군가 내 등 뒤에서
하는 말들이
바람 속에서 날아오면
안고 싶지 않아도
일단은 안아야 하지
그 말을 키우다가
민들레 솜털처럼
적당한 시기에
다시 날려 보내며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네
친한 사람이
내 뒤에서 하는 말도
끝까지 모르는 척 해야지
결심은 하지만
왠지 슬퍼서
조금은 울고 싶네
-이해인,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어느 목회의 선배께서 교회가 부흥하려면,
교회 안에 말을 잡아야 한다고 교훈한 적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참 영성 있는 충고였다고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어느 공동체나 마찬가지겠지만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
좋은 공동체의 특징은, 말이 아름답고 덕스럽습니다.
긍정적이고 순수하고 살리는 말을 합니다.
특히 등 뒤에 하는 말이 예쁩니다.
낯선 언어를 정화시킴이 뛰어 납니다.
반면 어두운 공동체의 특징은
죽이는 언어를 사용 합니다
자신의 생각, 느낌, 경험만 중심된 언어만 구사합니다.
특히 등 뒤에 하는 말의 주어가 자신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인 말씀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한 번도 생각지도 하지도 않은 말들이 들려올 때면,
저 역시 끝까지 모른척해야지 결심은 하지만,
그런 밤이면 왠지 모르는 설움에 밤을 뒤척입니다.
오늘 밤엔 별을 헤며 별똥별에 그 말을 실어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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