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끝에서
운영자
2017-12-17
추천 1
댓글 0
조회 225
하나님
오늘 하루도
감사했습니다.
순간마다
인내하고
순간마다
용서하는
하루의
길 위에서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고
제가 저를 조금만
다독여주어도
괜찮겠지요?
살아갈수록
나이 들수록
제가 드릴 말씀은
왜 이리
가난한가요?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변함없이 깨어 살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해인 시집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중 <끝 기도>
하늘이 기억하면 되지.
인고의 세월이 가르쳐 준 선물입니다.
한 해의 계절 끝에서 가난한 마음은
모두 내 몫만 같습니다.
살며시 닦아버리는 눈물 속에
가슴에 고인 아픔의 진액이 흘러납니다.
아직 걸을 수 있음을 다독이는 마음이
못내 밤의 향연이 되어 기도로 올라갑니다.
계절의 끝에서.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