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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있는 것으로
운영자 2018-06-03 추천 1 댓글 0 조회 263

『 그녀는 두 살 때 열병을 앓은 뒤 소리를 잃었습니다.
너무 욕심쟁이만 같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기 시작 했습니다 .
그러다가 소리를 못 듣는 자기 대신 잘 들어주었으면 하고,
베니라는 귀가 큰 토끼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베니 그림으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
몇 년 전, 시력까지 잃게 되는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소리가 없는 조용한 세상에서 살던 그녀는,
지금 빛까지 사라지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슬프지 않다고 합니다.
그녀에게는 따뜻한 손이 남아 있고,
아직 말할 수 있는 입술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가 남아 있다구요.
그래서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고백합니다.
“ 벌써 안 보였다면 너무… 아쉬웠을 거예요.
그 순간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게
그리고 제 맘속에 간직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했던지” 』
              -구 작가 글 그림 , ‘그래도 괜찮은 하루’ 중에서-
                   
  방 침대 모서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큰 아이가,
눈물이 고인 채로 작가 구경선 씨의 책을 제게 건네줍니다.
먹먹한 울림이 마음을 정결케 하는 글들이었습니다.

요즈음 설교시간에 노 스승교수님으로부터 들은,
“그림처럼 아름답다”라는 말을 자주 교우들과 나누었습니다.
좋은 것만 보고, 말하고 좋은 것을 듣고,
아름다운 것을 말하고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면
자꾸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는 그 말, 말입니다.

제게도 아직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아직 있는 것, 아직 남은 것만으로도,
생을 가꾸고 생의 찬미를 드릴 수 있는데,
너무 욕심쟁이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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