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그것 하나만 있어도.
운영자
20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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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오는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들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 시바타 도요의 시집 ‘약해지지마’ 중에서-
흐린 날 오후,
길을 걷다가 이내 얼굴에 스쳐온 가을 바람에
딸아이들이 외칩니다.
“아빠 이 냄새 알아”
그 바람내음을 말하는 아이들이 사랑스럽습니다.
비 내음, 바람내음, 저녁내음...
계절의 냄새가 나는 것은 추억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불어오는 아빠내음, 엄마내음도 있겠지요..
오늘따라 유난히도 살아있음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삶은 사계절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계절만큼이나 달랐던 지나온 날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선물이기에 감사입니다.
산다는 것, 그것 하나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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